생각보다 오래된 레브잇과의 인연
"등산이 취미인 저는 산을 오르다 가끔 멈춰 서서 지나온 길을 돌아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 글도 그런 마음으로 레브잇에서 보낸 지난 3개월을 회고한 기록입니다."
제 레브잇 이야기는 입사 3개월 전이 아니라, 약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오래 다니던 이전 회사에서 매너리즘에 빠져갈 무렵, 우연히 레브잇과 커피챗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레브잇은 ‘Problem Solver’라는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꽤 늦은 시간임에도 각자의 문제에 깊이 몰입해 있는 사람들의 열기와 밀도는 솔직히 압도적이었습니다. 그때는 바로 합류하지 못했지만, 그날 밤의 강렬한 인상은 오랜 잔상으로 남았습니다.
그리고 약 2년 뒤, 저는 다시 한번 운명처럼 레브잇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혼자 살아남은 시간 끝에 만난 새로운 역할
회사 생활 1막을 정리한 뒤, 살아남기 위해 참 다양한 일을 경험했습니다. 정해진 직무에 갇히기보다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배우고 시도했습니다.
누군가 답을 알려주지 않아도 직접 방법을 찾고 결과를 만드는 훈련의 연속이었습니다.
주어진 문제 앞에 쉽게 물러서지 않는 멘탈 근육을 키웠습니다.
그렇게 2년 전보다 훨씬 단단해진 모습으로 그로스 매니저라는 새로운 역할로 레브잇에 합류했습니다.
레브잇은 제가 가진 경험을 하나의 특정 직무로 가두지 않고, '성장'이라는 목표를 위해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2년 전 다소 압도적이었던 높은 산을, 이번엔 좋은 동료들과 함께 즐겁게 걸어 올라가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속도보다 놀라웠던 '문제를 대하는 태도'
입사 후 가장 먼저 체감한 것은 조직의 속도였고, 그보다 더 놀라웠던 것은 중요한 문제를 누구도 남의 일로 두지 않는 동료들의 태도였습니다.
문제 중심의 문화: 부족한 아이디어라도 각자의 관점을 더해 발전시킵니다. 연차나 직무보다 '그 문제가 고객과 회사에 얼마나 중요한가'가 핵심입니다.
열려 있는 권한과 책임: 업무에 필요한 데이터와 권한이 폭넓게 열려 있습니다. 자율적으로 지표를 확인하고 실행할 수 있지만, 그만큼 논의를 행동으로 발전시켜야 하는 책임도 수반됩니다.
혼자 해결하는 방식에 익숙했던 저에게, 문제를 함께 고민해 주는 동료들의 존재는 큰 에너지가 되었습니다. 신규 입사자의 목소리가 실제 서비스의 변화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강한 효능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당신의 Growth는 무엇인가요?
저에게 성장은 더 높은 직급이나 보상보다, "이전보다 더 어려운 문제를 발견하고 정의하며 끝내 해결해 내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레브잇이 더 큰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과 제가 더 나은 문제 해결자로 성장하는 방향은 완전히 맞닿아 있었습니다. 회사와 개인 중 어느 한쪽만 희생되는 성장이 아니라, ‘서로를 끌어올리고 가속하는 성장’ 이것이 제가 지난 3개월간 레브잇에서 경험한 Growth의 본질입니다.
고객의 목소리에서 ‘신뢰’라는 아젠다를 발견하다
그로스의 범주는 넓지만, 수많은 지표를 들여다본 끝에 결국 다다르는 곳은 '고객'이었습니다.
데이터는 고객이 어디서 멈췄는지는 보여주지만, 왜 멈췄는지는 말해주지 않습니다. 저는 올웨이즈를 자주 방문하지만 구매 경험이 없는 고객 다섯 분을 대상으로 1:1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고객이 느낀 불안과 불편, 주저했던 순간의 맥락을 직접 들었습니다.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관련 데이터와 함께 정리하여 ‘고객 신뢰 회복’이라는 키워드를 조직 전체의 주요 아젠다로 끌어올렸습니다.
저는 그로스 매니저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이러한 ‘번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데이터에 나타난 현상에 고객의 맥락을 더하고, 그들의 언어를 이해한 후 이를 다시 조직이 행동할 수 있는 문제로 바꾸는 일. 지난 3개월은 바로 그 번역의 정확도를 높여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캠페인을 넘어, 실험 가능한 기반을 직접 설계하다
고객에게 더 정교한 메시지를 건네기 위해 CRM 업무를 맡은 뒤에도 단순히 캠페인을 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역할의 확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고객군을 세분화해 빠르게 실험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 구조를 직접 설계했습니다.
이러한 시도가 가능했던 것은 "원래 누구의 일인가?"를 따지기보다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를 먼저 고민하는 레브잇의 문화 덕분이었습니다. 문제를 발견한 사람이 해결에 필요한 범위까지 역할과 책임을 확장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저 역시 이전보다 더 큰 문제를 풀 수 있는 사람으로 하루하루 성장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마케팅 TF, 그로스를 위한 다음 방법론
이번 분기부터는 마케팅 TF를 맡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마케팅은 그로스와 별개의 영역이 아닌, 지금 해결해야 하는 성장 문제에 가장 적합한 방법론 입니다.
아무리 좋은 서비스라도 가치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현재 저희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실험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신규 고객 유입을 위한 신규 퍼포먼스 채널 발굴
고객의 맥락에 맞춘 메시지와 기획전 제안
제품의 가치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현장 콘텐츠 제작

저에게 마케팅은 단순히 광고를 집행하는 일이 아닙니다. 다양한 고객 접점에서 적절한 제안을 건네고, 그 반응을 관찰하며, 다음 행동을 설계하는 일에 가깝습니다.
앞으로 고객이 올웨이즈를 발견하고 관심을 갖고 방문하며, 구매와 재방문으로 이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더욱 정교하게 설계하고 싶습니다. 고객의 목소리와 데이터에서 성장의 단서를 찾고, 이를 제품 개선과 마케팅 실행, 조직의 변화로 연결하는 것이 앞으로 풀어갈 과제입니다.
매일 창밖에 보이는 산을 오르는 마음으로
입사 첫날, 제 자리 창밖에 최애하는 관악산이 보이는 것을 보고 참 반가웠습니다.
산을 오르는 여정은 늘 예상대로만 흐르지 않습니다. 가파른 오르막에 숨이 차기도 하지만, 꾸준히 오르다 보면 출발점에서는 상상하지 못했던 멋진 풍경을 마주하게 됩니다. 레브잇에서의 3개월도 그랬습니다. 쉬웠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제가 원하던 산을 좋은 동료들과 즐겁게 오르고 있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고객이 보내는 작은 신호들을 놓치지 않고, 이를 조직이 함께 움직일 아젠다와 실제 변화로 연결해 보려 합니다. 혼자 더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같은 산을 오르는 동료들과 서로의 발판이 되어 더 넓은 풍경을 함께 마주하고 싶습니다.
건강한 자극을 주고받는 좋은 동료들이 곁에 있기에, 레브잇에서의 다음 여정이 더더욱 기대됩니다.
